<냥이와의 추억2>
1.에피소드3.(냥이와 2세들)
냥이와 그렇게 동네에서 지낸 지도 2개월여가 지나가는 5월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업무 차 저는 일본으로 약 두 달간 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냥이와 저는 2개월이지만 한동안 보지 못하고 지내게 되었죠.
출장 떠나기 전에 애들이랑 집사람한테 "냥이 먹이 꼭 챙겨주고 잘 돌보고 있어" 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 떠났습니다.
일본으로 떠나오고 몇 일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들한테서 가끔씩은 냥이 소식을 듣고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냥이가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앞 집에서 밥도주고 하여 그 집에서 있는지도확인해 보라 했지만 전혀 보이질 않는다더군요.
걱정은 되었지만 일본에 있는지라 찾으러 다닐 수도 없고 하여 마침내 "누가 키운다고 데려갔구나, 아니면 사고라도"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그렇게 저와 저의 가족 곁에서 냥이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냥이가 잊혀질 무렵 어느 날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냥이가 나타났다고,,, 근 한달 넘게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오기 전에 보았을 때는 그나마 살이 좀 붙은 모습이었는데 너무 야위고 힘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때 번뜩 스쳐가는 그 무엇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오기 전에 냥이 아랫배가 통통하고 젓이 올랐던 기억이 스쳐가더군요.
밖에서 살이 찌도록 잘 먹을 리도 없는데 왜 그렇지 하고 의아해 했던 것이 풀렸던 것입니다. 새끼를 밴 것이지요.
그리고, 어디선가 새끼를 낳고는 모습을 감추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찾아 온 냥이에게 집사람은 손수 미역국에 밥 말아서 먹이고 산모^^;;의 몸을 조금이나마 추슬렀다더군요.
냥이는 그렇게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는 예전과 마찬가지고 집과 동네 어딘지는 몰라도 오고 가면서 돌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궁금해지더군요. 어디서 몇 마리의 새끼를 낳았을까? 어떻게 잘 키우고 있을까? 아비는 뭐 하는 놈일까?
온갖 생각이 드는 것 중에 하나의 의문점은 해결이 되더군요. 우선 냥이 새끼의 아빠???
저희 집 주위에 돌아다니는 힘 좋은 수컷 길냥이(흰털과 노란 털이 배합된 전형적이 길 냥입니다.)가 떠오르더군요.
언젠가 잡으려고 했지만 날쌔게 도망 다니던 놈이 용의자로 떠오르더군요.(나중에 새끼를 보고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끼의 숫자도 금방 알겠되었죠. 냥이의 젖을 보니 4군데가 빨린 흔적으로 4마리일거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새끼는 3마리였습니다. 아마도 한 마리는 죽은 것 아닌지,,,-
냥이가 다시 나타났지만 새끼들의 흔적은 어디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일이 흐른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새끼와 집에 남은 가족들이 대면을 하였습니다.
처음 집으로 온 것은 숫고양이 새끼입니다.(이름을 테리라 지었습니다.)
엄마(냥이)를 따라서 용감하게도 집으로 찾아 온 것입니다. 고양이 새끼일 때 얼마나 예쁜지 아시죠.
어미가 예쁘니 이 놈도 참 예쁘더군요. 애들이 찍은 사진으로 받은 것입니다.
첫 번째 새끼를 접하고 몇 일 뒤 모든 새끼들과 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
6월 장마 때라 비가 엄청 내리던 날이었다고 하더군요.
냥이가 새끼를 앞집의 처마 밑 구석진 곳에 낳다고 보니 비가 엄청 내리는 날엔 물이 차 올라 새끼들에게 위험한 장소였던 모양입니다.
새끼를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모두 물고 집으로 찾아 온 것입니다.
그 소식을 일본에서 듣고 참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기 새끼를 위하는 맘은 하나라는 것을 냥이의 모정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하여 보게 된 냥이 새끼들입니다. 러블과 코숏의 합작품입니다.
-쟈미-
-테리-
-쇼쇼-
테리가 제일 예쁘고 두 놈은 암고양이로 지애비쪽을 많이 닮았더군요.
그렇게 새끼들도 집으로 찾아오고 먹이도 주고 하면서 6월 장마기간을 지냈습니다.
전 아쉽게도 귀여운 새끼들과 사진으로 접하고 눈으로 직접 본 것은 7월이 되어서야 봤습니다.
다음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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